중국 경매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세계 경매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중국 경매업체들이 크리스티의 중국진출 예고에 긴장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홍콩에서 경매를 진행해왔고 중국 본토 시장은 바오리(保利)와 자더(嘉德)가 양분해왔다. 이번 크리스티의 중국 진출로 중국내 경매업계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됐다.
크리스티 측은 중국 상하이에 본부를 마련하고 중국 국내 어디서든 경매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미 상하이시 정부와 관련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역사적 유물’은 경매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소개했다.
스티븐 P. 머피 크리스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 경매시장이 경이로운 성장을 해왔다"면서 "중국 시장진출이 크리스티의 입지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 2009년 이후 글로벌 자본이 중국 예술품 경매시장에 몰려들면서 2011년 중국 경매업계는 절정기를 맞았다. 2011년 춘계 중국 경매시장에서 100만 위안(약 1억7500만원)이상 가격에 거래된 경매품만 5000개를 넘어서는 등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매시장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역사가 길지 않은 중국 바오리(2005년 설립)와 자더(1993년 설립)가 소더비와 크리스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4대 경매업체로 부상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글로벌 경매업체와의 직접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중국 경매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업계간 경쟁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글로벌 경매업체인 소더비도 지난해 중국 국영 거화(歌華)문화개발그룹과 손을 잡아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본토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매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국경매거래액은 총 279억2800만 위안(약 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50% 이상 줄어들었으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