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주자는 단연 한국수력원자력이다. 7일 한수원에 따르면 상반기 신입사원 규모를 당초 계획인 100여명 수준에서 세 배인 300명으로 늘려 잡았다. 이는 올해 전체 채용인력인 880명의 67%에 해당되는 규모다. 게다가 채용과정에서 학력과 무관하게 뽑으면서 채용된 모든 직원들에게 대졸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 같은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은 안정적인 전력수급체계 유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실업 해소 등 정부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수인재를 선제적으로 선발·육성해 국내외 원전산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도 올해 공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1900여명의 신입사원 채용을 모집한다. 한전은 올 상반기에 1427명(청년인턴 974명 포함), 하반기에 519명(청년인턴 154명 포함)을 선발해 총 1947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한 정규직 채용 인원 가운데 213명(26%)을 고졸자로 채용하는 한편, 이들을 위해 모든 입사지원서에 학력기재란 삭제 및 블라인드 면접도 시행키로 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경우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멕시코 볼레오 등 대형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신규 인력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물공사는 올해 채용인원 총 108명 가운데 100여명을 신입사원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특히 신입사원들의 역량을 단기간 내 향상시키기 위해 7월말까지 현장실무교육을 병행한 전일제 특별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2011년부터 신입사원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상반기 신규인력을 95~100명 정도로 모집할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최근 행복도시 등 사업권이 확보되면서 신규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가스공사도 지난해 대비 20% 늘어난 243명을 선발하는 등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했으며,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올해 채용인원 24명 모두 고졸사원으로 채용키로 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공기업이 올 상반기 신입사원 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고, 당초 계획의 두세 배 수준으로 채용계획을 수정하고 있다”며 “이는 새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고용 확대를 우선순위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하반기에는 금융, 발전 공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까지 가세한다.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7월에 채용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동서발전, 한국석유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은 9월에 채용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