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두산그룹 재무담당 사장 |
이상훈 두산그룹 재무담당 사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30대 그룹 사장단 조찬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노바엘이디 인수와 관련해) 관심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두산은 전자소재를 중심으로 한 전자사업 부문에 대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쌓아 왔다”며 “그런 차원에서 노바엘이디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자사업은 그룹의 또 다른 주력인 중장비 및 중공업 사업과 (업황) 사이클이 달라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노바엘이디 인수전에 뛰어든 삼성그룹 계열 제일모직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삼성으로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기업”이라며 “자유경쟁 체제에서 관심을 갖는 분야에 투자를 검토하는 걸 뭐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모직과 경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일본과 유럽 등 워낙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회사를 경쟁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사장은 “중국 시장이 지난해 많이 안 좋았는 올해 들어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 기대가 크다”며 “중국 정부의 정책이 경제 성장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데 대해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사장은 “일부 언론에서 박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것은 지주회사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