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6일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해 송파대로 지하에 도시계획시설(주차장)을 설치하려는 계획을 보류시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류 결정은 지난달 17일 열린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에 이어 두번째다.
위원회는 "구조적 안정성, 주차규모의 적정성 등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추후 재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신축에 따른 잠실역 주변의 교통난을 해결하고 환승 편의를 높이기 위해 송파대로와 잠실길 지하에 버스환승센터와 주차장, 지하철 연결로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설계안에서 환승센터와 주차장 등이 지하철 8호선과 2m 높이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관련 법 기준(3m)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구조적 안전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번 보류 조치는 최근 벌어진 제2롯데월드 메가기둥 균열 논란과는 전혀 무관하다. 법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환승센터·주차장의 버스 진출입로와 환승 동선까지 추가 검토 후 설계안을 다음 위원회에 재상정하도록 했다.
한편 송파대로 지하 버스환승센터는 제2롯데월드의 시행사인 롯데물산이 시에 기부채납할 시설이다. 송파대로 지하 1층에 길이 371m, 총면적 1만9887㎡ 규모로 계획됐으며 시간당 256대의 광역버스 35개 노선 중 48%에 해당하는 16개 노선(시간당 97대)을 수용하기 위한 버스정류소 8면, 버스 배차간격에 따른 대기나 출퇴근·통학용 버스를 위한 주차공간 35면이 만들어진다.
환승센터가 조성되면 버스에서 잠실역까지의 이동 거리가 현재 2호선 500m, 8호선 703m에서 각 84m와 393m로 짧아진다.
'잠실역 버스환승센터' 위치도(왼쪽 위), 투시도(오른쪽 위), 단면도(아래) [자료제공=서울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