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은행과 KB부동산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2월 8.3% 떨어진 이후 12년 11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구별로는 서초구가 1년 전보다 6.8% 내려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6.2% 하락하는 등 강남3구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양천(-6.1%)·도봉·강서(-5.7%)·강동(-5.3%)·노원구(-5.1%) 등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종로구(-2.0%)와 금천(-2.1%)·구로구(-2.3%)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낙폭을 보였다. 이는 과거에 가격이 많이 올랐던 지역이 최근 들어 더 많아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하락세 심화는 부동산 장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택 거래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말 취득세 4%에서 2%로 추가 감면 혜택이 끝난데다가 겨울철 이사 비수기까지 겹친 영향이 크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57건(신고일 기준)으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1조3000억원 가량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