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철수 역할’평가 놓고 계파 갈등 조짐

2013-01-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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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민주통합당이 안철수 전 대선후보에 대한 평가를 놓고 계파간 이견을 드러내면서 내부갈등이 심화될 분위기다. 친노·주류측은 안 전 후보를 ‘정치적 아웃사이더’로 저평가한 친노·주류측에 비주류측이 반발하면서다.

최근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작성해 의원들에게 배포한 ‘안철수 현상의 이해와 민주당의 대응 방안’이라는 보고서가 갈등의 빌미가 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안 전 교수를 ‘정치적 아웃사이더’로 규정하고 당의 개혁만이 ‘안철수 현상과 세력’을 품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전 교수의 입당에 대해서는 “내부 혼란이나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안 전 교수가 당 개혁을 맡아 추진할 경우 리더십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측은 이 내용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함께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주류 측은 안 전 후보가 당에 입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고서의 분석은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비주류 측은 안 전 후보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면서 주류측이 당권 재장악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주류 측 한 재선의원은 “안 전 후보의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친노·주류 측이 당권을 재장악하는 데 불리하기 때문에 경계하는 것”이라며 “특히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재기를 염두에 두면 안 전 후보와 함께 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안 전 후보는 현실이고 입당하지 않으면 야당은 분열될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이후 선거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민주당과 안 전 교수 측이 결국 하나가 돼야 하지만, 지금은 각자 몸집을 키우고 정책을 잘 만들어 선거를 앞두고 하나로 합치는 노력을 해나가야 야당의 힘도 커지고 혼란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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