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좌담회>주한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 스마트폰은?

2013-01-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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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상나(중국·24) 유학생 / 사용기기 LG전자 옵티머스 뷰
샘 볼(미국·26) 영어강사 / 사용기기 삼성전자 갤럭시 네오
수렝(몽골·29) 유학생/ 사용기기 팬택 베가 레이서
샤호(이란·34) 유학생/ 사용기기 팬택 베가 레이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중국 유학생 상나, 이란유학생 샤호, 영어강사 샘, 몽골유학생 수렝. [사진=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국내 스마트폰 브랜드가 북미나 유럽과 같은 전통적인 해외 시장을 비롯해 중동, 남미와 같은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만 명을 돌파한 것도 삼성전자 ‘갤럭시’ LG전자 ‘옵티머스’, 팬택 ‘베가’ 등 브랜드 파워의 성장이 한 몫 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대등한 입장에서 특허 소송을 벌이는 것도 국내 브랜드의 성장을 증명한다. 이에 지난 26일 서울에서 주한 외국인들이 모여 한국 스마트폰 브랜드를 분석했다. 일반 소비자이자 외국인의 눈으로 과감 없이 털어놓은 한국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한국 스마트폰에 대한 소감을 과감 없이 말해 달라.

샘: 지난해 5월 구입한 삼성전자 ‘갤럭시 네오’를 사용한다. 배터리 수명도 길고 다른 기능들은 대체적으로 만족하지만 카메라 성능은 떨어진다. 요즘에 나오는 스마트폰에 비해서 화면은 작지만 DMB를 잘 보는 편이 아니라서 작은 화면에 불만은 없다.

상나: LG전자의 ‘옵티머스 뷰’를 지난해 6월 구입했다. 배터리가 내장형이다 보니 오랜 기간 사용이 어렵다. 오전에 충전해도 오후에 사용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사용이 특히 불편했다. 여름 여성의류의 경우 주머니가 작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은데 스마트폰 크기가 너무 커서 휴대가 불편했다. 다만 동영상을 시청할 때면 큰 화면에 덕분에 주변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수렝: 팬택 ‘베가 레이서’를 사용 중인데 전체적으로 기능은 괜찮으나 세부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1년 8개월 정도 사용하다보니 터치도 인식을 잘 못하고 작동이 자주 멈춘다. 배터리 성능에는 만족한다. 적은 사용량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침에 충전해도 저녁까지 사용할 수 있음. 카메라 성능에도 만족하는 편이다.

샤호: 수렝과 같은 ‘베가 레이서’를 사용한다. 1년 넘도록 사용하다 보니 문자 메시지 등을 작성할 때 어려움이 있다. 화면을 터치할 때면 디스플레이 패널이 미친(Crazy)것 같다. 5분간 작동을 기다려야할 때도 있다. 그 점을 제외하면 애플리케이션, 비디오·오디오 재생은 빠르고 좋다.

◇향후 스마트폰을 구매한다면 어느 브랜드 제품을 택할 것인가.

샘: 삼성 ‘갤럭시S3’를 구매하고 싶다. ‘아이폰5’와 가격 차이가 별로 없더라도 삼성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 삼성 제품이 ‘아이폰5’ 보다 동영상 재생 시에 좋다고 생각한다. ‘아이폰5’보다 휴대성은 떨어지지만 ‘갤럭시S3’를 택하겠다.

상나: 상반기에 ‘갤럭시S4’가 출시된다면 구매할 생각이다. 삼성 제품은 둥근 모서리가 적용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수렝: ‘갤럭시 시리즈’나 ‘아이폰5’를 구매하고 싶다. 다만 아이폰을 사면 귀국 후에도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어 ‘아이폰5’에 마음이 기운다. 갤럭시는 관련 제품이 많아서 몽골 현지에서 아이폰에 비해 중고 시세가 저렴하다.

샤호: 지금 제품보다는 큰 화면을 장착한 제품을 택하겠다. 삼성의 ‘갤럭시 노트2’가 마음에 든다

◇자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스마트폰 브랜드는 무엇인가.
샘: 미국에서는 한국 브랜드보다는 애플의 ‘아이폰’이 가장 인기가 높다. 그러나 삼성 ‘갤럭시 시리즈’가 점점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상나: 중국에서 젊은 층은 ‘아이폰’을 선호한다. 하지만 ‘아이폰’을 한 번 산 뒤에 다음 휴대폰으로는 ‘갤럭시 시리즈’를 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샤오미나 ZTE 같은 중국 브랜드들은 저가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렝: ‘아이폰’을 제외하면 갤럭시가 몽골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아이폰’은 몽골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스마트폰이다.

샤호: 이란에서는 삼성과 애플이 비슷한 준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소니에릭슨이나 노키아도 이들과 비슷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28일 팬택을 시작으로 6인치 급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점점 커지는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상나: 팬택의 ‘베가 R3’를 사용해 봤는데 5인치대 대형 화면이지만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6인치 급이더라도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수렝: 한국말로 휴대폰이 왜 휴대폰인가. 휴대하기 편하다고 해서 휴대폰 아닌가. 점점 커지면 휴대폰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샤호: 휴대폰이 6인치대로 커진다면 차라리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를 구매하겠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나.

샘: 양 사가 매번 수준 높은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지금의 상태에 만족할 수도 있지만 좀 더 다양한 브랜드에서 많은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기를 바란다. 모토로라나 노키아에서 출시되는 제품을 좀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상나: 중국은 애플과 삼성이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저가 시장은 중국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브랜드가 한국에서 출시되는 것처럼 이제 삼성과 애플은 세계 시장을 두고 중국 브랜드들과 겨뤄야 할 것이다.

◇삼성-애플간 특허 소송을 어떻게 생각하나

샘: 미국 사람이지만 애플과 삼성의 싸움을 이해할 수 없다. 디자인 소송으로 시작된 소송이 이유 없는 감정싸움으로 변질된 것 같다.

샤호: 애플이 주장하는 둥근 모서리를 누가 만들었나. 애플의 말대로라면 스마트폰이 아닌 일상 제품에 처음 둥근 모서리를 디자인한 사람이 특허를 주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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