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인하정책 아래 입찰가격을 낮추려는 정부의 압박이 가해지면서 정유사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초 정부가 알뜰주유소에 대한 석유제품 공급을 두고 재입찰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1년 말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알뜰주유소 납품계약을 체결할 당시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계약을 1년 자동 연장하는 조건을 달았지만, 정부가 이전보다 낮은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받기 위해 재입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2011년 당시보다 알뜰주유소가 늘었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석유공동구매 협상력이 높아졌다. 반대로 정유사들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알뜰주유소는 현재 800곳을 넘고 있다. 전체 주유소에서 약 7% 수준으로 정유사들도 그 판매물량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기업이 비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납품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내수판매가 어려우면 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방법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