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수출 물량은 총 316만5689대로 2011년보다 0.4%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액은 471억 달러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고유가 지속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고연비의 경형급 차종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출이 강세를 보였다. 또한,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 향상을 위해 인기 프리미엄 차종(그랜저HG)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대형급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EU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한 일부 지역의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아시아 시장 수출도 중국으로의 SUV 차량 수출이 확대된 데 힘입어 34.5% 증가했다. 미국 시장은 재정절벽 우려에도 꾸준한 자동차 수요 회복과 국산차의 품질경쟁력 제고를 바탕으로 18.4%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154만1715대에 그치면서 2008년 이후 4년만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국산차는 고유가 등으로 경형 및 하이브리드차종에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하며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대체 수요를 견인할 신차 부족 등이 전체적인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1~3분기까지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4분기는 한시적으로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와 업체의 추가 할인 등 마케팅 효과로 인해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분기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반짝 효과'를 냈지만 올해 내수 시장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하지만 수입차는 지난해 1, 2월을 제외하고 월간 1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실적 호조로 전년대비 24.6%가 증가한 13만858대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저배기량 차량(2000cc 미만)은 전체 수입차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9.4%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판매량도 전년대비 45.8% 늘어나며 호황을 견인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자동차 산업 동향은 생산(40만2135대)과 수출(27만336대)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 10.3% 감소했다. 반면, 내수(14만6991대)는 6.5% 증가해 2009년 12월 이후 36개월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경부 자동차조선과 관계자는 "올해 소비심리가 여전히 위축될 것으로 보여 자동차 생산과 수출은 다소 증가하겠지만 내수 시장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3500만원 안팎의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층은 경기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올해도 수입차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