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은 2일 현재 정권 인수에 주어진 시간을 54일 남겨두고 외부일정을 비운 채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인수위 최종 인선을 가다듬었다. 자질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대상자들의 전과와 납세, 병역 등의 검증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박 당선인은 대선 캠프에서 공약을 성안한 국민행복추진위 인사들을 중심으로 인수위를 구성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각과 청와대 인선은 이와 별도의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이르면 3일 인수위 인선을 일괄 발표하는데 이어 이어 4일 인수위 현판식을 갖고 첫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 직후 인수위 1차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하는 동시에 곧바로 정부조직 설계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조각과 청문회 등의 빼곡한 일정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1월말까지는 정부조직법을 처리하고 2월10일까지 총리청문회, 2월20일까지 국무위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인수위 출범이 해를 넘기며 지연된 데 대해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는 게 아니라 그대로 인계되는 것이어서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인수위를 과거처럼 ‘예비내각’으로 가져가지 않고 실무형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인수위원=입각’의 등식이 사라져 검증작업에 더욱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등 인선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
취임 전인 2월 20일까지 국무위원 청문회를 마치려면 총리 후보자를 1월말~2월초에는 지명해야 한다. 아울러 2월 초ㆍ중순에는 청와대에서 일할 대통령실장ㆍ경호처장과 수석비서관도 차례로 발표해야 한다.
당 관계자는 “향후 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무엇보다 조각을 위한 검증시스템을 빨리 완벽하게 마련해야 한다”며 “보안이 지켜지는 범위에서 청와대, 정부 기관, 비서실, 당, 원내가 공동 인사검증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