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 1학년 재학 때부터 시를 써온 하 실장은 평소 시상이 떠오르면 생각나는 대로 메모를 했다가 틈틈이 시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8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도 대학 재학 당시부터 지난해 12월11일 대통령실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쓴 시들을 묶은 것이다.
이 시집에서 하 실장은 고향 거제 통영에 대한 그리움과 유년의 향수를 녹여내고 있다.
“서두를 것 없이 길을 나서자 / 헤어지지는 말아야지 / 남들처럼 /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 것처럼 / 따로 떨어져 몸살하지 말고 / 물 흐르듯 / 그렇게 함께 가자”(`강물’ 부분)
하 실장은 시집 첫머리에 “SBS에서 사장을 끝으로 36년 동안의 방송사 일을 마감하고 청와대 경험을 했다”면서 “달빛을 좇아 고향에 돌아갈 날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