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개인에 대한 신용대출 최고금리 역시 종전 13%에서 9.5%로 낮췄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지난 27일 저녁 열린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따뜻한 자본주의는 거역할 수 없는 추세"라며 이 같은 결정을 밝혔다. 이에 따라 조 행장은 임기 중 대출 최고금리를 반드시 한 자릿수로 낮추겠다고 했던 공약을 지켰다.
기업은행은 이번 한 자릿수 금리 인하의 혜택이 모든 중소기업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용등급별로 12단계의 기준금리(금리 상한선)를 설정했다. 대출금리가 거래 중소기업의 신용등급별 기준금리(금리 상한선)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가계의 연체대출 최고금리도 현행 12.0%와 13.0%에서 각각 11%로 인하하기로 했다.
또한 기업은행은 기존의 가산금리 체계를 전면 폐지하고 감면금리 체계를 새로이 도입한다.
감면금리 체계는 창업기업이나 장기거래고객 등 고객별로 다양한 감면사례를 표준화·정형화해 순차적으로 금리를 차감·감면하도록 한 것이다. 금리 상한선을 두고 정책, 상품, 고객, 담보별로 유형을 나누어, 여기에 해당되는 고객 및 기업들이 일정 수준 금리를 감면받는 구조다.
기업은행의 이번 조치로 3만7600여개의 중소기업과 4만2600여명의 일반개인이 금리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조 행장은 "지난 2년간 영업현장에만 34번을 방문하면서 가산금리체계에 손을 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저비용 조달기반 확충과 비이자수익 기반 확대,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통해 수익구조를 적극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한 해가 우울한 상저하고(上低下高)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되지만,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를 경영방침으로 삼아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은행은 내년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해보다 2조원 증액한 38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