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이달 경상수지는 68억8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지난 2월부터 10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흑자폭 또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7월 61억4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1월부터 11월까지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09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의 연간 전망치인 340억 달러보다 70억 달러 가량 많은 수치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증가에 따른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전월 51억7000만 달러에서 67억5000만 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이 기간 수출은 496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9% 늘어났다. 전월 총액 481억4000만 달러보다도 1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철강제품, 승용차 등이 증가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다만 선박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8% 줄어든 18억 달러로 감소세가 확대됐다.
동남아, 중국, 일본에 대한 수출 증가세는 확대된 반면 유럽연합(EU)이 전년동기대비 13.9% 감소로 전환했다. 중남미와 미국은 감소세가 확대됐다.
수입은 428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했다. 원유, 가스 등의 도입이 늘어 원자재 수입이 증가로 전환하고 소비재도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자본재는 감소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서비스수지는 지적재산권 및 여행 수지 등의 악화로 전월의 3억8000만 달러 흑자에서 5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5억7000만 달러로 전월 3억8000만 달러보다 확대됐으며, 지적재산권 등 사용료 또한 7억1000만 달러로 전월(1억2000만 달러)대비 적자규모가 커졌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이자수입 감소 등으로 전월의 5억2000만 달러에서 3억7000만 달러로 축소됐고, 이전소득수지 적자규모는 전월 2억9000만 달러에서 2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한편 금융계정은 전월 72억5000만 달러에서 98억5000만 달러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직접투자의 순유출 규모는 해외직접투자가 늘어나 전월의 9억8000만 달러에서 13억4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해외증권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채권투자의 순유입 전환 등으로 전월의 46억6000만 달러에서 38억8000만 달러로 순유출 규모가 축소됐다.
파생금융상품은 6억1000만 달러 순유입을 보였으며,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차입금 상환 축소에도 불구하고 무역신용의 순유출 전환 등으로 전월 2000만 달러에서 26억9000만 달러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준비자산은 25억6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자본수지는 5억 달러로 균형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