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 [미국PGA투어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012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열린 대회에서 나온 진기록·해프닝들이 쏟아져 나온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수석기자 게리 밴 시클은 21일 ‘올해 기억에 남는 10가지 사례’를 꼽아 미국 골프닷컴에 실었다. 버바 왓슨, 어니 엘스, 루이 오이스투이젠,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라이더컵 등이 화제의 대상으로 꼽혔다.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올림픽클럽에서 열린 US오픈 때의 일. ‘왼손잡이’ 미켈슨은 첫 날 첫 홀(10번홀, 파4)에서 티샷을 확 잡아당겼다. 볼은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처박혔다. 볼을 찾을 수 없어 ‘분실구’ 처리를 하고 티잉 그라운드로 돌아가야 할 판이었다. 애초 티샷 후 잠정구를 치지 않고 나간 것도 불찰이었다.
그런데 진행요원이 와 미켈슨을 골프카트에 태우고 티잉그라운드로 향했다. 무슨 이유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른 시각에 티오프한 미켈슨조가 경기를 지체하면 뒷조도 느려지고 그러면 전체 경기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하는 우려로 그러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볼을 찾지 못한 선수가 1벌타를 받은 후 직전 친 지점으로 되돌아갈 때 카트를 타고 가는 일은 거의 없다. 연장전 상황이나, 일몰이 가까워져 진행을 서둘러야할 때, 케이시 마틴처럼 투어에서 카트를 타고 플레이하도록 인정한 장애 선수 또는 계곡·워터해저드가 가로막혀 있어 ‘카트탑승 이동’이라는 로컬룰이 있을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더욱 미켈슨은 잠정구도 안치고 나가지 않았는가.
미켈슨에 대한 특혜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SI는 ‘US오픈 사상 첫 날 골프카트를 탄 선수는 마틴을 제외하고 미켈슨이 처음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켈슨은 그 홀을 보기로 막았으나 간신히 커트를 통과한 끝에 공동 6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