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 정장에 검은 패딩코트를 입은 박 당선인은 경찰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오전 9시쯤 국립현충원에 도착, 결연한 표정으로 현충탑에 헌화 및 분향하고 묵념을 올렸다.
방명록에는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박 당선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기자회견 직후 곧바로 선거 유세 이동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과 김우동 선대위 홍보팀장의 장지가 있는 덕양 하늘문, 일산 청아공원을 찾아 고인들을 추모했다.
이어 박 당선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대통합과 민생 등을 강조한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후에는 당사 2층에서 열리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이학재 비서실장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리 수령한 당선증을 한 대학생으로부터 전달받았다.
박 당선인은 인사말에서 “우리의 승리는 정말 값진 것이고,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마음을 잘 챙겨 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며 “야당을 소중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국정운영을 해나가겠다. 더 열린 마음과 겸허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가 발전과 국민 대통합, 국민 행복에 다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성김 주한 미국대사, 장신썬 중국대사, 벳쇼 고로 일본대사, 콘스탄틴 브누코프 러시아대사 등의 축하 예방을 받는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박 당선인과 ‘4강 대사’들은 이 자리에서 축하덕담과 함께 한국과 이들 국가와의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면서 각국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동북아 안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4강국의 긴밀한 협력과 공조를 당부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를 방문, 박 당선인에게 이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다음주 내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 간의 회동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