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20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 18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20일 중국 외교부 정례 외신 브리핑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한중양국이 보다 밀접한 동반자관계로 나아가고 남북관계도 평화의 기반위에서 한층 유연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은 그 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으로 인해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가 악화됐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향후 대북 정책에 유화 제스처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남북및 한중 관계가 개선되길 중국은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 2005년 시진핑 총서기(저장성 당서기시절)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만난 적이 있고 이후 시 총서기가 세 차례나 박 당선인을 초청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박근혜 당선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한중 간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협력 등도 순조롭게 진행되길 희망하고 있다.
중국 언론매체들도 한국의 새 정권과 시진핑(習近平) 새 지도부간의 우호관계가 한층 돈독해 질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19일 밤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자 즉각 논평을 내고 한국의 새 대통령이 한중 우호 관계에 진전을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특히 박 당선인이 중국어에 능통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한중 양국 간 어업문제, 탈북자문제, 역사문제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지만 양국이 협력을 통해 실사구시의 태도로 해결해야 하며 이와 함께 한중,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우호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통신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 한중 양국이 소통을 강화하고 하루빨리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중국 내 유력 국제문제 전문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도 20일자 사설을 통해 “한국의 새 대통령이 현재 괴팍한 동북아 기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설은 박 당선인이 향후 지정학적 위치에 대한 냉정한 사고로 한중관계, 대북문제를 처리해 나가야 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공격적 태도는 한반도 평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홍콩 유력 일간지 원후이바오(文匯報)도 이날 사설에서 박 당선인이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과의 인연도 깊어 향후 중국에 우호정책을 취할 것이며 이는 중한 관계 발전에 긍정적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전 세계 경제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가운데 한중관계의 안정적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 양국은 한중일 FTA 협상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중국 내 외교 전문가들도 이번 박근혜 대통령 당선으로 남북관계와 한중관계가 호전될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며 다만 남북한 관계가 장기적으로 지속 발전해 나가는데는 어느 정도 제한이 있음을 인정했다.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쉬창원(徐長文) 주임은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를 통해 “새 대통령이 한중관계를 강화할 것이라 약속한만큼 한중 FTA도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이는 양국 간 정치적 신뢰도 공고히 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민족중앙대 한국연구원 황여우푸(黃有福) 주임은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이명박 정권 때보다 한반도 정세에 좀 더 온기가 흐를 것"이라며 "다만 미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UN 안보리 차원의 대북 압박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