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은 동양 주요 계열사인 동양증권·(주)동양·동양인터내셔널·동양레저에 대해 회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하향했다고 16일 밝혔다. 저하된 영업실적과 취약해진 재무구조·확대된 차입금·과중한 금융비용 부담 등이 반영된 결과다.
동양증권 회사채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내렸고 동양 회사채 등급은 BB+에서 BB로 한 노치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의 기업어음은 각각 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 측은 "동양 그룹 비금융계열사의 대부분이 취약한 수익창출력과 과중한 금융비용 부담으로 경상수지 적자와 현금부족이 누적되고 있다"며 "금융부문 주력 계열사인 동양증권도 이자수익 감소 등으로 수익창출력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이어 "가전 부문 등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경우 일정 수준 차입금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구조조정과 관련된 불확실성과 향후 영업실적과 재무부담 가변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룹의 자금조달창구·지원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동양증권은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 부담이 신용도 저해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양증권은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동양파이낸셜대부에 3차례에 걸쳐 117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고 2009년 중 동양으로부터 동양파이낸셜대부와 동양선물 지분을 301억원에 매입했다. 또 2010년 4월 동양인베스트먼트에 120억원을 현물출자하는 등 계열사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동양이 발행한 회사채의 거의 대부분을 모집주선하고 있으며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가 발행한 CP의 상당액을 신탁계정을 통해 매입하고 있다. 한신평은 "지속적인 계열사 지원은 동양증권의 평판위험 및 소송위험 증가와 대외신인도 하락 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동양인터내셔널은 연간 460억원에 이르는 금융비용 부담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또 차입금이 연간 매출액의 2배에 달하고 있어 차입금이 매우 과중한 상황이고 차입금 전액이 단기성차입금으로 구성돼 있어 유동성 부담도 높은 상황이다.
파인크리크CC 등 4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동양레저는 웨스트파인GC를 제외하고 3곳이 모두 임차사업장으로 매년 대규모 임차료 및 금융비용을 지불,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2012년 6월 말 기준 ㈜동양레저의 총차입금은 5519억원으로, 재무안정성이 취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