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25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재정절벽을 타개하기 위한 합의를 위해서라면 세수를 늘리는 조치에 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국가 채무가 16조 달러에 이르는 상황에서 미국이 그리스로 돌변하는 사태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 킹(뉴욕) 하원의원도 이날 NBC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 백악관과의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강경책을 고수해서는 안된다”고 밝혀 증세에 강하게 반대해온 공화당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 그렇지만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세율을 올리지 않고서도 위기를 피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사) 상원의원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는다면) 미국이 빚더미에서 헤어날 수 없다”며 “20년이 넘는 ‘노퀴스트 서약’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퀴스트 서약’은 지난 1985년 ‘세금 인상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납세자 보호 서약 운동을 이끈 보수 강경 로비스트 그로버 노퀴스트와의 약속을 말하는 것으로, 공화당 대부분의 의원들이 이 서약에 서명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그레이엄 의원과 킹 의원도 “국가 이익을 위해서라면 노퀴스트 서약을 깰 수 있다”고 밝히는 등 공화당이 백악관과의 협상을 앞두고 보다 탄력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