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은퇴시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화두로 떠올랐다. 선진 은퇴시장으로 평가받는 미국은 ‘401K’라는 기업 연금제도를 도입해 퇴직자들의 은퇴 설계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18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2011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중은 12.8%로 나타났다. 기대 수명은 현재 78.3세이지만, 2050년에는 82.6세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보험정보연구소도 비슷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미국 베이비부머의 막내세대인 1965년생이 65세가 되는 2030년이 되면, 65세 이상 노령 인구는 약 7200만명으로 2010년도의 4000만명에 비해 8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401K’라는 기업 연금제도를 도입했다. 401K는 미국 소득세법 401조 K항을 일컫는 말로,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펀드라는 용어만큼 친숙하다.
이는 장기투자를 독려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일환으로, 매달 일정액의 퇴직금을 회사가 적립하고 근로자가 스스로 운영하거나 투자한다.
아직까지 퇴직연금에 대해 소극적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부분의 미국 근로자들은 401K를 통해 노후 준비를 한다.
특히 이 연금은 추가로 납입하는 불입액에 대해 1만5000달러까지 세금이 공제되고, 퇴직연금 자산운용에 대해 규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근로자들은 주식, 채권, 보험상품 등 20여개 이상의 포트폴리오 옵션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은퇴설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다.
실제로 노후대비와 관련이 높은 보험 및 연금 자산은 우리나라의 경우 24.2%에 그치고 있지만 미국은 29.5%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손성동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실장은 “미국의 경우 401K가 근로자를 유치하고 유지해 나가는 중요한 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당히 활성화 돼 있는 편”이라며 “우리나라는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연금을 통해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퇴직연금제도의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