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현지 매체 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재정부는 국가에너지국과 공동으로 셰일가스 개발 기업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발표해 2012~2015년까지 셰일가스 개발 기업에 ㎥당 0.4위안(약 70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석탄가스 개발 기업에 제공하고 있는 보조금(㎥당 0.2위안) 규모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재정부는 각 지방정부에서 현지 사정에 맞게 자체적으로 구체적인 보조금 기준과 방법을 정해 적절한 보조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셰일가스는 오랜 세월 모래·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암석(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를 뜻한다. 고압의 물을 뿜어 가스를 품고있는 셰일층을 쪼개는 수압파쇄법이 등장하면서 셰일가스의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업계는 중국의 셰일가스 채취 매장량은 약 31조㎥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24조㎥를 뛰어 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셰일가스는 현재 중국 쓰촨(四川)분지 타리무(塔里木) 분지, 어얼둬쓰(鄂尔多斯) 분지 등 쓰촨·충칭(重慶)·구이저우(貴州)·후베이(胡北)·후난(湖南)·산시(陝西)·신장(新疆) 등 지역에 주로 매장돼 있다.
이러한 어마어마한 셰일가스 매장량을 기초로 중국은 지난 2009년 첫 굴착에 성공한 데 이어 셰일가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중국에서 뚫은 셰일가스 정(井)만 63곳에 달한다.
셰일가스 시추 사업에서도 기존의 국영기업뿐만 아니라 민간 투자도 장려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해 6월 중국 내 셰일가스 시추권 1차 입찰에서 중국 페트로차이나(中石油), 시노펙(中石化), 시누크(中海油) 등을 비롯한 국유기업 6개사만이 참가했으나 지난 달 실시한 2차 입찰에서는 민간기업을 포함해 무려 8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기업들의 셰일가스 개발을 장려해 중국은 오는 2015년까지 셰일가스 생산량을 65억㎥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2020년엔 생산량을 1000억㎥ 이상까지 늘려 셰일가스를 중국 에너지 산업 판도를 셰일가스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계획.
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셰일가스 개발 기업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향후 기업들의 셰일가스 개발 의지를 한층 북돋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 기술이 부족해 셰일가스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은 중국 내 셰일가스 개발의 제약 요인이다. 셰일가스 정당 시추비용이 미국에선 수백만 달러 수준이지만 중국에서는 평균 16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옌창(延長)석유연구원 가오루이민(高瑞民) 원장은 “중국 셰일가스 개발의 최대 난제는 비용 문제”라며 “셰일가스 개발 비용은 현재 천연가스의 ㎥당 1.35위안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 줘창(卓創)자문의 천연가스 애널리스트 리링쉬안(李祾譞)도 “셰일가스정을 수평정 시추공법으로 1m 뚫는 데만 3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며 “3000m 깊이의 셰일가스 정을 뚫는 데 9000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전했다.
이렇게 많은 비용을 들여 셰일가스 개발을 할 수 있는 기업은 중국 내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 두 군데뿐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이들은 셰일가스 개발에 관한 최신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북미지역 셰일가스전 인수에 뛰어드는 등 전략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내 심각한 물 부족 문제도 셰일가스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압의 물을 뿜어 가스를 품고 있는 셰일층을 쪼개기 위해서는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중국 내 셰일가스가 매장돼 있는 대부분 지역은 사막이나 산악 지대라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셰일가스 생산 확대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 셰일가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 요원하다며 202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