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불출석한 재벌 및 재벌 2∼3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주진우 사조그룹회장 등 5명이다.
부당내부거래 및 불공정행위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주진우 회장은 “다른 증인을 채택해달라”는 사유서를 보내왔고 골목상권 침해나 대형유통업체 영업행태 등과 관련해 채택된 나머지 4명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에 여야를 막론한 정무위원들은 이들의 불출석 사유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향후 청문회 개최와 검찰 고발 등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어 “국회와 국민의 마지막 기대를 무참히 짓밟은 것이며, 오만방자한 태도에 대해 무기력함과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송광호 의원도 ”본인들이 좋은 시간에 청문회 날짜를 정해 우리가 번거롭더라도 상임위를 열어 그 증인들에게 따져봐야겠다“며 ”이 문제를 종결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후년에도 영원히 안 올 사람들인 만큼 여야가 합의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간사인 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도 ”재벌들이 골목에 침투해 담뱃가게나 통닭가게를 하면서 서민의 마지막 밥그릇까지 빼앗아가고 있는데 국회까지 무시하고 있다“며 ”이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왜 고발해야 하는지와 서민경제에 어떤 잘못을 했는지를 낱낱이 밝히겠다“고 경고했다
같은 당 이상직 의원은 ”이분들이 안 나온다고 밝힌 사유 중 해외 유명수입제품 독점판매권 독점계약을 하러 나갔다는 게 가슴을 때린다“며 ”골목상권과 서민 죽이는 것과 관련해 하려고 하는데 이런 불출석 사유가 다시 한 번 서민들의 눈물을 흘리게 한다“고 비난했다.
정무위는 신 회장 등이 청문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고발조치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해외 출장과 경영활동의 이유로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이어 이날 종합국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증인 불출석 사유가 11일 공정위 국감 때 해외 출장에서 이번엔 해외 체류 등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한편, 이날 국회 정무위 종합감사는 불출석한 증인에 대한 청문회 개최와 검찰 고발조치 등에 대한 여야 의견 조율을 위해 국감이 시작된 지 1시간도 되지 않은 오전 10시45분쯤 정회했다가 정오 무렵 속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