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중국에 슈퍼마켓(SSM)을 오픈하기로 결정하면서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으로 이어지는 유통망을 구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직계열화의 마지막 업태인 편의점도 곧 중국에 진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쇼핑몰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중국에 대한 롯데의 투자는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 백화점-대형마트-SSM… '대형 유통망 완성'
롯데슈퍼는 중국 베이징에 상지점과 안종교점 2곳을 27일 오픈한다. 이들 점포는 각각 베이징 해정구와 조양구에 들어선다.
이번 롯데슈퍼 중국 진출로 롯데는 백화점-대형마트-SSM(기업형슈퍼마켓)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유통망을 완성시켰다. 하지만 롯데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각 사업부별로 중국 내 신규 점포 오픈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8일 중국 롱왕치아오점을 오픈하며, 진출 5년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향후 적극적인 신규 출점을 통해 현재 15위권인 현지 업계 순위를 2015년까지 5위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백화점 사업부도 이달 초 중국 톈진시 복합문화상업단지 '문화중심(文化中心)' 내에 톈진2호점을 오픈했다. 내년에는 웨이하이점, 청두점을 잇따라 개점할 예정이다. 롯데몰 역시 중국 진출을 검토하는 등 중국 내 유통망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는 사업부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실제 롯데슈퍼는 롯데마트와 멤버십 제도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상품 구매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물류는 계열사인 롯데LLC에 맞기는 한편, 제조 계열사인 롯데제과·롯데칠성과도 마케팅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롯데슈퍼, 아시아 Top 5 목표
롯데슈퍼는 이번 중국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오는 2018년까지 아시아 5위 슈퍼마켓 기업을 목표로 '비전 2018 아시아 탑5' 계획도 수립했다.
향후 출점 형태는 기존 점포 인수 방식이 아닌 자가 출점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고 맞벌이 부부가 많은 도시 위주로 입점할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10개 점포, 2014년까지 100개 점포를 출점할 방침이다.
롯데슈퍼는 사전조사와 현지화를 통해 중국 진출에 연착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장 직원은 유통 경험이 풍부한 중국 현지인을 채용했다. 급격한 핵가족화를 맞고 있는 중국 가정을 공략하기 위해 소포장 상품을 강화했다.
소진세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슈퍼가 국내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돼 장기적으로는 세계적인 슈퍼마켓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