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소용량 제품 출시해 매출 증가 추세를 보이며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찌개 양념 브랜드인 '백설 다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파우치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에는 용기 제품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지난 2008년 이후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파우치 제품이 연평균 30%씩 성장하며 용기 제품의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혼자서 해먹기 힘든 대표적인 메뉴인 찌개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과 함께 1~2인, 3~4인용으로 구성된 소용량 파우치 포장이 구매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백설 다담’측은 1~2인 가구의 구매가 증가하는 것에 맞춰 레시피에 적힌 물 용량을 계량컵 없이도 맞출 수 있도록 패키지에 물 붓는 선을 표기하거나 어울리는 음식, 해당 양념장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는 등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작업도 새롭게 마쳤다.
정식품의 자회사 보니또 코리아가 선보인 250㎖ 용량의 ‘보니또 팩와인’도 지난해 대비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와인 1병이 750㎖에 이르기 때문에 혼자서는 한번에 다 마시기 힘든 용량이 문제. 보니또 코리아는 여기에 맞춰 휴대도 간편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CJ제일제당은 개당 8g으로 개별 포장한 조미식품인 ‘산들애 스틱’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1인 사용량을 기준으로 2회 분량만 포장돼 있어 개봉한 제품을 오래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풀무원은 소용량, 소포장 소비를 선호하는 1~2인 가구를 위해 두부를 4조각으로 잘라 각각 4컵에 개별 포장한 제품을 출시다. 1회 요리에 알맞은 크기로 각각 개별 포장 되어있기 때문에, 요리하고 남은 두부를 별도 포장 없이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각의 컵에 유통기한이 인쇄되어 있어 그 편리성을 더 높였다.
소용량 제품 열기는 식품업계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싱글족의 증가로 유통업체들도 소용량 제품을 구비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독신, 맞벌이 가구를 위한 180㎖ 소용량 와인 패키지와 소용량 곡류 9종, 반찬 6종과 함께 70g짜리 커피원두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출시한 소용량 프라이팬의 매출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한 반면, 대용량 프라이팬의 경우 매출이 8% 가량 감소했다.
소용량 프라이팬의 장점은 적은 양의 요리를 할 수 있으면서, 공간 차지를 적게 하기 때문에 1인 가구에게 인기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1~2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구성과 더불어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을 위한 상세한 제품설명에 대해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며 “싱글족이 빠르게 증가하는 최근의 추세가 소용량 제품의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