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랜저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방침에 따라 3000만원대 그랜저 승용차가 50여만원 싸진다.
11일부터 효력을 발휘하는 달라진 세율에 따라 승용차 2000cc 이하(이륜차 포함)는 5%에서 3.5%로, 2000cc 초과는 8%에서 6.5%로 개별소비세가 인하된다. 차량별로 살펴보면 아반떼 1.6의 경우 32만5000원, K5 2.0은 42만7000원, 그랜저 2.4는 57만3000원 등으로 세금이 내린다.
가장 발 빠른 대응을 보인 국산차 업체는 현대·기아차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개별소비세 인하정책과 연계한 특별할인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차량 가격 인하분은 최소 21만원부터 최대 257만원.
현대·기아차는 5년 경과 노후차량에 대한 보조금과 특별 판촉 프로그램을 통해 차종에 따라 10만~150만원 수준의 할인을 제공하며, 이후 시장 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쏘나타와 K5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가격 인하 분은 37만~55만원이며, 여기에 노후차 보조금(30만원)이 추가되면 총 할인 금액은 67만~85만원이 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정부의 내수경기 활성화 지원정책에 이은 업계의 추가할인은 침체에 빠진 자동차산업을 일으키는 데 기여하고 부품 협력사 등 연관산업의 경영 안정화와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업계도 개별소비세 인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산차보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도요타와 렉서스 전 모델에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즉각 반영키로 했다.
도요타는 모델에 따라 최고 50만원가량의 가격 인하 효과와 함께 뉴 캠리와 프리우스 모델의 36개월 할부 프로모션을 병행해 내수 증대에 힘쓸 계획이다.
렉서스도 전 모델에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해 최고 190만원가량이 인하되며, 출시를 앞둔 신차에도 미리 인하분을 반영했다.
렉서스 브랜드 관계자는 "13일 출시하는 신형 ES에 이번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한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쓰비시와 포드가 재빠르게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했으며, BMW와 폭스바겐 등도 가격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표 조율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방침이 내수시장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박영호 연구원은 "전체 내수시장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효과는 중소형 차량 수요 증진을 중심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수입차를 포함한 대형 고급차의 경우 가격 탄력도가 둔하고, 국산차 중심의 중소형 차량은 상대적으로 가격 탄력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