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현재 중국 경제가 둔화세를 나타내는 가운데서도 중국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가 올해 2분기에만 전년보다 67%늘어났으며 그 중에서도 유럽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고 11일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가 보도했다.
중국 기업의 유럽 투자는 자연자원 보다는 주로 공업과 서비스업 분야(95%)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중국 전력회사인 싼샤(三峽)그룹이 포르투갈 국영 전력회사인 에네르지아스 드 포르투갈(EDP) 지분 21.35%를 사들였고 중장비업체 싼이(三一)그룹이 독일 레미콘 제조업체 프츠마이스터(Putzmeister)를 인수했다.
이밖에도 중국투자책임유한공사(CIC)가 유럽 위성통신사업자인 유텔셋(Etelsat)의 7%지분에 투자하는 등 독일과 프랑스, 포르투갈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대규모 유럽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한 투자 전문가의 말을 인용, "12차 5개년 규획기간(2011~2015) 동안 중국 정부는 외국인직접투자(FDI)에서 대외직접투자(ODI)가 차지하는 비중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이 줄곧 중국 투자자에 개방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유럽투자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 기업이 해외기업 인수를 통해 기술 수준과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시장을 확대하려는 수요가 증대되면서 중국 기업의 대외투자는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상무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사분기 중국 기업의 유럽직접투자 중 인수·합병(M&A) 거래 총액이 50억 달러(한화 약 5조64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2사분기에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Sinopec·中國石化)이 25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에너지 업체 데본(DEVON)의 33%지분을 인수하는 등 자연자원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대외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