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그린손해보험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온 8개 상장사 주식을 잇따라 장내에서 쏟아내고 있다.
애초 그린손보는 장외매도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장내에 곧장 매물을 내놓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관리인 체제로 전환한 이 회사는 횡령ㆍ배임 혐의로 상장폐지돼 이미 투자자에 손실을 준 바 있다.
11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린손보는 앞서 6월 말까지 5% 이상 주식을 보유했던 8개 상장법인 SM C&C(14.50%) 한국종합캐피탈(13.50%) 한화손보(10.00%) 흥국화재(10.00%) 벽산(8.00%) 넥센(7.78%) 전북은행(5.63%) 한국화장품(5.33%) 가운데 4곳 지분을 전일까지 장내에서 전량 또는 일부 매도했다.
그린손보는 전일 5%룰 공시에서 한화손보 주식 1.73%를 2011년 4월 26일부터 전월 21일까지 장내에서 매각해 지분률을 11.14%에서 9.41%로 낮췄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 주가는 9000원에서 7460원으로 20% 가까이 떨어졌다.
한화손보뿐 아니라 한국종합캐피탈(10.00→7.02%) 넥센(6.48→6.44%) SM C&C(18.47→0.00%) 지분도 앞서 6월 말부터 현재까지 장내에서 전량 또는 일부가 처분됐다.
금감원에서 파견한 성인석 그린손보 관리인이 최근 시장 상황이나 유동성을 감안해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데 비해 실제 지분 처분은 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장내에서만 이뤄진 것이다.
그린손보가 앞서 6월 11~20일에 걸쳐 2.98% 지분을 처분한 한국종합캐피탈은 횡령ㆍ배임 혐의 발생으로 매매가 정지(7월 27일)돼 현재 상장폐지 심사를 받고 있다. 나머지 종목 주가를 보면 SM엔터테인먼트 계열 SM C&C가 자본 확충 및 드라마 수주를 재료로 올해 들어 전일까지 500% 이상 오른 반면 넥센은 매물 출회 속에 7% 가까이 내렸다.
SM C&C 지분만 전량 처분됐을 뿐 그린손보에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업체는 여전히 7곳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5% 미만 지분을 가진 상장사도 6월말 기준 6곳에 이른다. 큐캐피탈(4.31%) 롯데손보(0.90%) 나라엠앤디(0.89%) 세방(0.12%) SK하이닉스(0.01%) 삼성전자(0.01% 미만)가 여기에 해당됐다.
그린손보 자산운용부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상장법인 주식을 장내 또는 장외에서 팔지는 경영진 차원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향후 어떤 행태로 지분을 매각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