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과 함께 세간의 화젯거리가 된 기업이 있었다. 바로 양 선수에게 아파트를 한 채 선물하겠다고 나선 ‘SM그룹’이다. 기자는 이 회사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약 6년전 수도권에서 일어난 웃지 못할 사건(?)을 떠올리게 됐다.
2006년 10월. 정부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신도시 공급’이라는 대책을 내놨고, 정부가 최종 후보지를 발표하기 전 이미 언론은 ‘인천 검단’이 확정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갈 곳 모르던 시중 유동자금이 대거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말 그대로 수도권 부동산에는 ‘광풍’(狂風)이 불기 시작했다.
정부가 최종 후보지를 발표하기 전 이미 언론을 통해 ‘인천 검단’이 확정될 것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급기야 신도시 최종 후보지 발표 하루 전날인 그해 10월 25일. 해당지역에서 분양 중이던 ‘삼라 마이더스’는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몰려들며 장사진을 이뤘다. 청약대기자들은 아예 모델하우스 앞에서 밤을 새며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을 넘어섰고, 검단에서도 1000만원 아래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1동짜리 117가구밖에 안되는 삼라마이다스는 분양가가 3.3㎡당 460만~515만원으로 전용 84㎡가 1억7000만원 정도밖에 안됐다.
이렇게 저렴한 아파트가 검단신도시 한 가운데 들어선다니 이 아파트를 사두면 투자효과가 상당 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이 후 상당기간 이 아파트는 호가가 급등하며 부르는 게 값이 되기도 했다.
약 6년이 지난 현재. 에피소드의 한 가운데 있던 삼라건설은 현재 6개 계열사를 거느린 명실상부한 중견기업 ‘SM그룹’으로 성장해 있다. 단지 이 사건이 계기가 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톡톡한 홍보효과를 누린 것은 사실이다.
반면 이 아파트를 분양받았거나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매매한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 한 때 이 아파트는 프리미엄이 분양가 두 배 가까이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시세는 분양 당시 가격 그대로다. 무턱대고 높은 프리미엄까지 불사하며 아파트를 산 사람들은 이후 손해를 봐야했고, 경매로 넘기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정부의 정책은 상황에 따라 누군가에게 득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손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피해를 부화뇌동한 당사자만의 잘못이라고 탓하기에는 어쩐지 꺼림칙함이 남는다. 당시의 사건은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 부분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