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현금성자산 많다… 불황 대비

2012-09-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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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100대 기업이 유럽 재정 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장기 불황을 대비해 현금자산 비중을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100대 기업(금융 및 공기업 제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월말 기준 66조2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말 55조4807억원보다 10조7735억원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15조5220억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했다. 이는 지난 2010년말보다 무려 58%(5조7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포스코도 1조5000억 여원을 늘려 4조9733억원을 확보했다. 같은 기간 현금자산 증가액이 41.3%에 달한다. 현대차도 13.14% 늘어난 7조324억원을 확보했다.

현금자산 확보 수단으로는 회사채 발행이 주류를 이뤘다. 지난해 국내 전체 대기업의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61조1000억여원으로 전년대비 35.4% 급증했다.

특히 삼성그룹은 작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제일모직 등 6개 계열사가 총 9조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제일모직의 현금자산은 2010년 말 33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678억원으로 40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은행대출도 크게 늘렸다. 국내 전체 대기업의 은행대출 잔액은 2010년말에 비해 60.6%가 증가한 140조2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조선·화학·철강 등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는 기업과 중소기업의 현금자산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일례로 대우조선해양 현금자산은 2010년 말 614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392억원으로 44.8% 급감했다. 이어 두산중공업이 49.5%, 현대미포조선이 37.2%, 한진중공업이 27.0%, STX조선해양이 11.4%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6950억원으로 대기업의 1.14%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1~7월) 발행액도 250억원에 그쳤다.

중소기업 은행대출 잔액 역시 7월 말 현재 446조3000억원으로 2010년 말보다 3.9%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 기간 대기업의 은행 대출 잔액이 60.6% 급증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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