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및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실질가격을 조사한 결과 아파트값이 바닥을 치던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아파트 실질가격이란 명목가격(3.3㎡당 가격)에서 소비자 물가가 오른 만큼을 뺀 것이다. 조사기간은 2005~2012년 7월까지며 아파트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던 2006년을 지수 기준(100)으로 삼았다.
서울 아파트 3.3㎡당 실질가격은 2006년 1719만원에서 2007년 1732만원까지 올랐지만 2008년 1665만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2009년 1798만원으로 올랐지만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며 올 7월 1674만원까지 내린 상황이다. 지수로는 97로 2008년과 동일하다.
강남3구도 비슷한 추이를 그리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의 올 7월 실질가격 지수는 86으로 2008년(86)과 같다.
실질가격은 2006년 2840만원에서 2008년 2437만원까지 떨어진 후 2009년 2712만원으로 다시 올랐다. 하지만 2010년 2661만원, 지난해 2583만원으로 내리더니 올 7월 2443만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2008년 당시 아파트값은 리만브라더스 파산으로 약세를 보였고 물가도 크게 오르면서 실질가격도 바닥을 기록했다. 2005년 이후 소비자 물가지수는 2008년이 4.7%로 가장 높았다. 올 7월 현재 물가지수는 2.5%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7월 현재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매수세 위축으로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질 아파트 가격이 2008년 바닥 수준을 기록했다”며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상태에서 아파트값이 약세를 이어간다면 실질가격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