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보경이 우승직후 '로버트 콕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미국 골프위크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5· 리디아 고)이 아마추어골프 최고권위를 지닌 제112회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우승컵을 안았다.
고보경은 13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더 컨트리클럽(파72·길이6512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결승 36홀 매치플레이에서 미국의 제이 마리 그린을 3&1(한 홀 남기고 세 홀 차 승)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한국(계)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펄 신(1988년), 박지은(1998년), 제인 박(2004년), 킴벌리 킴(2006년), 제니퍼 송(2009년), 대니얼 강(2010, 2011년)에 이어 여덟 번째다. 특히 2009년 이후 4년연속 한국(계) 선수가 우승컵을 가져가는 강세를 보였다.
고보경은 이번 대회 시드를 부여하기 위한 36홀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한국 국가대표 김효주(17· 대원외고2)에게 1타 뒤진 2위로 메달리스트를 뺏겼다. 그러나 2번 시드를 받은 고보경은 대회 64강전부터 결승까지 여섯 번의 매치를 승리로 이끌며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김효주는 16강전에서 중국계 캐나다 선수에게 일격을 당해 탈락했다.
고보경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우승하면 엄마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배우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에 “소지섭”이라고 답했다.
고보경은 오는 23∼26일 열리는 미국LPGA투어 캐나디언오픈에 출전한 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고보경은 그 대회 후 한국에 와 이모(현인숙씨)의 주선으로 소지섭을 만날 예정이다. 고보경은 당초 23∼26일 개최되는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할 계획이었으나 미LPGA투어 출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고보경은 또 “미셸 위나 렉시 톰슨이 롤 모델이긴 하나 그들처럼 일찍 프로로 전향할 생각이 없다. 아마추어로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