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컨버전 공포 현실화+금리인하 부작용...1870선 후퇴

2012-07-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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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코스피가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매물 폭탄과 금리인하에 대한 부작용으로 1870선까지 후퇴했다. 코스피가 18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이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포인트(2.24%) 떨어진 1785.3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내린 연 3.0%로 제시했다.

지난해 6월 3.25%로 인상한 이후 계속 동결돼 오던 기준금리는 13개월 만에 변경된 것이다. 기준금리 자체를 인하한 것은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는 가계부채에 따른 이자부담과 환율 부담을 줄여준다는 긍정적 효과 보다 하반기 부정적인 경제 전망 때문에 나온 정책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는 경기 부양 효과라는 긍정적인 면보다 하반기 전망이 어렵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점이 부각됐다”며 “결국 금리인하는 시장 약세를 이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금리인하 배경은 중국·브라질 등 전 세계적 금리인하에 발맞춘 국제 공조 차원에서 시행된 것으로 적극적 경기부양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미 예상이 됐던 사항이라 단기적으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수에 나서며 각각 2430억원, 139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4918억원 순매수했다.

옵션 만기일에 나타난 ‘컨버전(합성선물 매도+선물매수)의 공포’ 역시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장 막판 컨버전 조건이 개선되며 투자 주체를 가리지 않고 매물을 대거 출회했다.

베이시스(현, 선물 가격차)는 1.54의 콘탱고를 나타냈으나 장중 백워데이션으로 악화되기도 했다.

차익 거래를 통해 3260억4700만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비차익 거래도 2548억9300만원 매도 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5809억4000만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매도 물량이 5000억원 이상 쏟아진 것은 지난 5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옵션 만기일엔 컨버전 공포가 어느정도 깔려 있었지만 이날 장 막판 컨버전 조건이 개선되고, 풋옵션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오르며 특정 투자 주체를 가리지 않고 선물 매도세가 쏟아졌다”며 “특히 보험에서 차익거래 900억원, 비차익거래 165억원의 대량 물량을 쏟아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대다수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음식료품(3.95%) 운수창고(-3.36%) 보험(-2.92%) 철강금속(-2.69%) 화학(-2.59%) 등이 하락 했다. 반면 의료정밀(1.48)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LG화학(-3.45%) 신한지주(-3.27%) 현대차(-3.1%) SK하이닉스(-3.05%)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KT&G는 3.81% 상승 마감했다.

상승 마감한 종목은 상한가 2개 포함 205개, 하락 마감한 종목은 하한가 4개 포함 616개다. 보합 종목은 75개다.

이영곤 연구원은 “불안정한 국면이지만 추가적인 낙폭이 단기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며 “제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지만 바닥으로 보기엔 불확실성이 많고, 추가적으로 어닝시즌 기업 실적과 유로존 불안감이란 대외변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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