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국내 증권사 순이익이 1년 만에 20% 이상 줄어든 가운데 고정이하 부실여신도 9% 가까이 늘어난 2조원에 육박하면서 수익성뿐 아니라 건전성까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ㆍ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63개 증권사가 보유한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 부실여신은 앞서 3월 말 기준 1조9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312억원보다 8.67%(1587억원) 증가했다. 회수불능 추정손실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같은 기간 9431억원에서 1조427억원으로 10.57%(996억원) 늘었다.
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1519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동양증권(1406억원) 유진투자증권(1168억원) 신한금융투자(1045억원) 등 3개사도 1000억원 이상이다.
대우증권(716억원) 메리츠종금증권(705억원) 대신증권(604억원) 우리투자증권(448억원) 교보증권(433억원) 현대증권(369억원) 신영증권(300억원) 등 7개사는 800억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NH농협증권(298억원) KB투자증권(270억원) 하나대투증권(264억원) 한화증권(192억원) 키움증권(145억원) 이트레이드증권(110억원) 미래에셋증권(101억원) 등 7개사는 300억원 미만이다.
골든브릿지증권(82억원) HMC투자증권(64억원) SK증권(63억원) 하이투자증권(47억원) 동부증권(20억원) 유화증권(14억원) 등 6개사는 100억원 미만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솔로몬투자증권(8억원) 한양증권(7억원) 부국증권(5억원) 삼성증권(4억원) KTB투자증권(3억원) 맥쿼리증권(1억원) 등 6개사는 10억원 미만이다.
3월 말 현재 수익성을 가늠하는 총자산순이익률 또한 0.22%로 전년 같은 때 0.33%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이 같은 기간 7120억원에서 5471억원으로 23.16%(1649억원)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손충당금이 상대적으로 많은 회사는 대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또는 종금업 겸영 관련 대출 부실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 영향으로 대손충당금이 증가했다”며 “보유하고 있는 관련 채권이 130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2011년까지 종금업을 영위하면서 부실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발생했다”며 “관련 대출 기능이 없는 일반 증권사와 수평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건설경기 부진으로 PF 투자 회수가 지연되면서 대손충당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KTB투자증권은 증권주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실적이 이달 말로 끝나는 2012회계연도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할 것"이라며 시장 거래대금이 전분기보다 25.8% 감소한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금융상품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트래이딩 손실이 커진 점도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