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MBK가 하이마트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반면,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SK네트웍스는 인수를 포기했다. 신세계 역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전자랜드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하이마트 매각 주간사인 시티글로벌마켓증권에 본입찰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MBK파트너스도 매각 참여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간사인 시티증권은 이르면 1~2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롯데는 이번 하이마트 인수를 통해 가전 양판 사업을 단 번에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하이마트는 전국 3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마트 디지털파크를 통해 가전 양판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올해 내로 디지털파크 가두점 매장 진출을 계획하는 등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특히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으로 인해 영업시간과 영업일수 제한으로 매출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롯데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하이마트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이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 째 사위다. 칼라일아시아 대표 시절 한미은행을 비롯 한미캐피탈 등 금융 분야에서 손에 대는 것마다 성공을 거뒀다.
현재 MBK가 운용하는 자금은 38억 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연금,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해외 큰손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하이마트 매각대금을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점치고 있다. 하이마트 매각지분은 65.25%로 시가 9500억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만 5000억원을 상회, 누가 인수해도 리스크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