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부자들 “자식 못 믿어”.. 유산 상속에 인색

2012-06-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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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수유 인턴기자= 베이비부머 부모로부터 재산 상속을 기대했던 미국의 젊은이들이 실망하게 됐다.

US 트러스트가 30억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642명을 조사한 결과 베이비붐 세대의 부모들이 유독 유산 상속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전후 1946~1964년 사이에 태어난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스스로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족 구성원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절반 정도만 가족들을 위한 재산을 남기겠다고 밝혔다. 3분의 1은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를 제외하고는 3분의 2 이상의 응답자가 가족들을 위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과 대조적이다. 46세 이하 응답자의 경우 75%가 자녀에게 유산을 물려주겠다고 대답했다.

미국의 한 조사원은 세대별로 다른 경험을 하며 성장했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베이비붐세대들이 재산을 상속받기보다는 스스로 벌어서 생활해왔기 때문이다.

US 트러스트의 케이스 뱅크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는 개인의 체험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형성된 세대별 행동양식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들이 부모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우려도 베이비붐 세대 부모의 상속 기피 현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이었던 부유층 부모들의 60%가 자녀들이 재산을 상속받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응답자 중 베이비붐 세대가 가장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멘토인 워렌 버핏도 다음 세대가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상속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선정된 호주의 억만장자 지나 라인하트 역시 "요즘 젊은이들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능력, 지식, 판단력과 직업윤리마저 갖추지 못했다"며 자녀들에 대한 상속을 반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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