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고등학교 졸업 후 가오카오에서 3번이나 낙방한 왕 할아버지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미련을 버릴 수 없던 그는 결국 72살이 되던 2001년에 다시 한 번 가오카오 도전을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고령의 나이에 시작한 공부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그 후에도 계속 도전과 실패를 반복해 결국 12번째 시험에 응시하게 된 것.
사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30년간 의료분야에 종사해 왔다. 오랜 시간 쌓아온 의술과 실력을 인정받아 2002년 난징의과대학 임상의학과에서 공부할 기회도 얻었다. 그러나 청강생에게는 좋은 성적도 의미가 없었다. 아무리 우수한 성적을 받아도 졸업증을 손에 쥘 방법은 없었던 것. 왕할아버지는 '그저 제 실력을 인정해주는 증서를 갖고 싶을 뿐이에요" 라며 가오카오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털어 놓았다.
또한 그는“이상해 보이겠죠, 그렇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상과 신념, 꿈이 있잖아요. 나도 그래요. 성공과 명예, 돈을 바라는 게 아니라 그저 소박한 꿈을 이루고 싶은 겁니다. 열정과 즐거움만으로 도전하는 거에요”라며 자신을 시험에 집착하는 사람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는 왕 할아버지의 열정과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대입시험 앞에 초조해 하는 중국 수험생들에게 좋은 귀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