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광둥성 둥관의 경우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에 그쳐 수출 급감으로 인한 타격을 실감케 했다. 이렇듯 미국과 유럽의 불경기로 타격을 입은 중국 제조기업들은 중국 내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럽과 미국 소매업체에 다리미판과 빨래바구니를 수출하고 있는 광둥의 바오리야(Forever Holdings)는 지난해 여름 다른 4개 업체와 공동으로 광둥성 푸산(佛山)에 판매점을 냈다. 이들은 앞으로 4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 회사 예중핑(葉中平) 회장은 1분기 유럽 수출이 40% 급감하면서 제조업체들이 중국 소비자를 잡으려는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의 중산층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인구 수는 어마어마하다고 덧붙였다.
크레딧 스위스 홍콩 주재 이코노미스트 타오둥은 “중국에서 소비는 투자와 비교할 때 훨씬 유연성이 있다”면서 “지난 몇 년간 급여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소비 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의 소비는 피로 기색이 역력하다. 4월 중국의 소매액은 전월 대비 1.2%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내수가 수출의 부족분을 메꾸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