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진영, LG트윈스]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득점 찬스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한 LG가 두산을 상대로 쉽게 이기면서 주말 3연전을 손쉽게 스윕 가능할 것으로 많은 사람이 믿었다. 하지만 결코 두산은 호락호락하게 패하지 않고 경기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이날 이진영의 11회초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면 LG는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0일 오후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잠실더비'에서 오랫만에 두산에 스윕했다.
만루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후속타자 박용택은 LG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3타점 2루타'를 치며 소속팀 리드를 확실히 잡았다. 이대형이 2루의 이대형을 홈에 불러들였고, 결국 2회초 LG는 5점을 얻으며 이날 승기를 LG로 돌렸다.
두산은 이후 3회와 5회에 각각 점수를 내며 LG를 추격했다. 두산은 3회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정수빈과 데드볼로 출루한 허경민이 각각 3루와 2루를 지키는 상황에서 김현수의 중견수 플라이로 이날 점수를 처음 획득했다. 이어서 5회 오재원의 볼넷과 정수빈의 땅볼에 허경민의 희생번트로 2사 2, 3루 득점찬스가 생기자 김현수가 바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 '5-3'까지 LG에 따라갔다.
두산은 6회 2사 이후로 우익수 오른쪽 방향에 떨어지는 양의지의 깊숙한 2루타와 오재원의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묶으며 추가점을 기록했다. 두산의 추격이 예사치 않은 상황에서 LG는 투수를 5회가 종료된 후 임정훈에서 최성훈으로 교체했지만 또 실점한 것이다. 결국 두산은 LG를 '5-4'까지 따라왔다. LG에게 초반 대량득점을 통한 리드의 이득은 이미 없어진 상황이었고, 이제 언제 동점을 내줄 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을 맞은 것이다.
결국 LG는 동점을 내줬다. 8회 1사 이후 이종욱의 안타와 양의지의 땅볼 출루에 유격수의 실책과 상대 폭투가 겹쳐 '5-4'가 '5-5'로 바뀐 것이다.
LG는 9회 2사 2, 3루 및 뒤이은 2사 만루 상황을 놓쳤다. 두산은 당시 투수 김창훈을 임태훈으로 교체하고 이진영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정성훈을 상대했다. 결국 정성훈은 두산 기대에 맞게 병살타를 치면서 결국 소속팀 득점 찬스를 박살냈다. 이후 경기는 연장 10회를 너머서 11회까지 다가왔다.
연장 11회 1사 이후 LG는 오지환과 박용택이 연이어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득점할 기회를 잡았다. 이대형의 땅볼에 두 주자는 진루했고, 이진영의 안타 때 결국 안전하게 홈으로 들어와 LG는 '7-5'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9회초 득점 찬스에 병살타를 치면서 결국 경기를 연장으로 이끈 정성훈은 안타를 치면서 2사 1, 3루 득점의 찬스를 이었다. 하지만 이병규(등번호 9번)는 두산의 바뀐 투수인 이혜천의 3구째를 땅볼로 이었고 결국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LG는 이번 리드는 잘 지켰고 '7-5'로 어려운 승리를 거뒀다.
이날 LG의 승리 투수는 10회를 실점없이 막은 김기표가 따냈다. 김기표는 10개의 공을 던져 승리를 기록하며 매우 운좋은 승리를 거두게 됐다.
11회부터 등판해 1안타를 줬지만 2개의 삼진을 잡으며 깔끔하게 LG의 승리를 지킨 봉중근은 세이브를 따냈다. 이날 LG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정우는 82개의 공을 던지며 5회까지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어렵게 승리투수에 올랐고, 뒤이은 최성훈(1이닝 2피안타 1실점(1자책)), 유원상(1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은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두산의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2회초 대거 5점을 내줬지만 8이닝을 소화하며 '9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5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승패는 역시 결정짓지 못한 상태로 이날 경기를 아쉽게 마쳤다. 9회부터 등판한 임태훈은 11회 이진영에 점수를 내주며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의 기록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9회와 10회에 잘 던졌지만 '그 한방'이 매우 아팠다.
LG의 타선에서는 이진영 외에 '5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3타점'의 활약을 펼친 박용택이 돋보였다. 그가 2회 만든 '3타점 2루타'는 LG 팬들을 설레게 했다. 반면 김현수는 '5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소속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