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출시한 기아차의 프리미엄급 대형 세단 K9. 5290만~8640만원. 이날 저녁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는 정몽구 회장,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등 국내 주요 인사 1200명이 참석했다. (사진= 기아차 제공) |
기아자동차는 2일 저녁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K9 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나섰다. K9은 제네시스와 에쿠스 중간 급의 프리미엄 대형 세단이다. 기존 오피러스 후속이 제네시스와 동급이었으나 이번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셈이다. 지난 2002년 단종된 ‘엔터프라이즈’ 이후 기아차가 프리미엄 대형 세단을 내놓는 건 11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회사가 거는 기대도 크다. 정몽구 회장이 지난 2009년 3월 신형 에쿠스 출시 이후 3년 2개월 만에 직접 신차발표회장을 찾았다. 정 회장 외에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등 각계각층 인사 1200명이 K9 출시를 지켜봤다.
정 회장은 “K9은 최첨단 신기술을 총 집약해 개발한 모델”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지난 10여년 동안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앞으로도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9은 기아차가 지난 2008년 KH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4년 5개월 동안 개발한 모델이다. 총 5200억원이 투입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연내 국내서 월 2200여 대씩 총 1만8000대를 판매하고, 해외 주요 지역서 판매가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총 2만5000대씩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K시리즈의 완결판,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을 표방한 만큼 국내 최고 수준의 성능 및 편의사양을 갖췄다. 배기량 3.3ℓ, 3.8ℓ의 람다 직분사(GDI) 가솔린 엔진과 8단 후륜 자동변속기가 탑재, 최고출력 300~334마력, 최대토크 35.5~40.3㎏ㆍm의 힘을 낸다. 올해 도입된 새 연비기준으로 ℓ당 9.3~9.6㎞(구 기준으로는 10.3~10.7㎞)를 주행할 수 있다.
9에어백 시스템과 어드밴스드 차량 통합제어시스템(AVSM),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성도 갖췄다. AVSM에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 추돌 사고를 원천적으로 막아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등이 포함돼 있다. 구멍을 자동으로 메워주는 19인치 셀프 실링 타이어도 갖췄다. 또 국산차 최초로 앞 창에 주행 정보가 비춰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주행 상황에 따라 빔의 각도와 패턴이 바뀌는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가 탑재됐다. 주차시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화면을 제공하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AVM) 역시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그 밖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멀리서도 조작이 가능한 텔래매틱스 서비스 유보(UVO), 9.2인치 LCD 화면과 통합 조작키를 포함한 DIS 내비게이션도 처음 탑재됐다.
회사는 플래그십 세단 K9 출시와 함께 별도의 ‘K9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고, 골프ㆍ문화ㆍ건강 등 각 부문에 특화한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8년 8회 무상점검을 비롯, 전 제품 5년/12만㎞ 무상보증 혜택도 내걸었다.
회사는 3.3 3개 모델, 3.8 5개 모델 등 총 8개 모델을 운영한다. 색상은 실외 7개, 실내 2개를 조합 총 14가지가 운영된다. 각 모델별 가격은 5290만~864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