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하이마트 이사회에서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에 대한 퇴임안이 통과됐다.
이날 회의에는 선종구 회장을 비롯해 엄영호 이사회 의장, 김진용·정병춘·최정수 사외이사가 참석했고,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태블릿PC를 통해 참여했다. 이 회사 정관 32조 2항에 따르면 동영상 및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수단을 통해 이사회 참석이 가능하다.
선종구 회장과 최정수 사외이사는 오후 3시 직후 유경선 회장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회의장에서 빠져나갔다. 하지만 오후 3시1분께 유경선 회장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하면서 이사회 정족수가 채워져 회의가 진행됐다. 다만 선종구 회장 측이 퇴장 직전까지 유경선 회장이 화상회의 참석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여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찬성 3명, 반대 1명으로 선종구 회장 퇴임안이 가결됐다. 이에 선 회장은 영업부문 대표에서 물러나게 됐다. 유경선 회장이 퇴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유경선 회장은 하이마트 재무부문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유진그룹은 향후 하이마트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진그룹은 하루 빨리 하이마트 주식거래를 재개시키고 매각작업를 빠르게 마무리할 방침이다.
유진그룹은 유경선 회장이 하이마트 단독대표가 아닌 재무부문의 대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부문 대표는 내달 5일 이전 하이마트 내부 인사 중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고위 경영진에 의한 비리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경영진을 주요 대상으로 내부 감사기능을 강화하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가 직접 통제함으로써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타 경영상의 제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활성화하고, 각종 구매 및 납품업체 관련제도를 선진 글로벌 업체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매각작업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주식거래 정지가 해제된 직후 매각주관사와 긴밀히 협의해, 매각작업을 즉시 재개해 빠른 시간 내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이마트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성과배분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주식 거래 정지가 장기화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이마트의 최대주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하이마트의 경영투명성 회복 및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빠른 시일 내에 주식거래가 재개될 수 있도록 매진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