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소연이 변액연금 실효수익률 비교에 대한 일각의 견해를 일부 수긍한데 대해 생보협회가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변액연금 수익률 논란은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
먼저 화해의 손길을 건넨 쪽은 이달 초 ‘K-컨슈머리포트 제2012-2호’를 무기로 선공을 펼쳤던 금소연이다. 이성구 금소연 회장이 생보협회에 직접 연락을 취해 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소연은 지난 5일 국내 22개 주요 생보사가 판매 중인 60개 변액연금 상품 가운데 54개 상품의 실효수익률이 2002~2011년 평균 물가상승률 3.19%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생보협회가 비교공시금지가처분소송을 불사하겠다며 이례적인 강경 대응방침을 세우자 금소연이 꼬리를 내린 셈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문의해왔다”며 “정정자료 발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금소연은 지난 20일 발표한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보험상품 이외의 다른 금융권 상품 수익률과 비교할 때 변액연금 수익률이 낮게 보일 수도 있었다”며 “보험의 경우 위험보장 부분이 수익률 산정에 포함되지 않아 다른 금융상품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불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생보협회는 사흘 뒤 한 발작 물러난 금소연의 입장에 대해 우회적인 환영 의사를 밝혔다. 논쟁의 승패와 관계없이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생보협회는 23일 “금소연이 명백히 사과 표명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스스로 보도 참고자료를 배포해 오류를 시인하고 올바른 내용을 전달하려 한 점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생보협회는 현재 금소연의 화해 제스처와 회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민사소송 방침을 철회한 상태다.
그러나 정작 이번 논란의 가장 큰 피해자인 소비자들은 양측이 조성한 화해무드에서 배제됐다.
여전히 복수의 수익률 산출방식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상품 가입이나 계약 해지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금소연은 변액연금 수익률을 변액연금이 아닌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보험상품의 특수성을 인정했을 뿐 수익률 자체에는 오류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소연은 24일 “수익률 산출에 대해 소비자와 공급자 간의 시각차를 확인한 것”이라며 “연맹이 변액연금 수익률 산출에 있어 일부 오류가 있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자신들의 수익률 분석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굽히자 않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내가 가입한 변액연금 상품의 정확한 수익률”이라며 “믿을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막연한 화해로 사태를 마무리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