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계은행 총재로 ‘김용 카드’ 왜?

2012-03-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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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반발 무마ㆍ영향력 유지 의도 해석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첫 아시아계 ‘김용’ 카드를 내세우며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 은행은 1968년 설립 이래 줄곧 미국계가 총재를 맡아왔다. IMF는 유럽, 세계은행은 미국이라는 공식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현지 언론도 ‘깜짝 카드’라며 의외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로버트 졸릭 현 총재의 퇴임 후 가장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된 건 로런스 서머스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이었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 백인이 다시 총재 자리에 오르는 걸 막아야 한다며 반발했다. 자체 후보를 지명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아프리카와 남미 쪽의 반발이 심했다. 이 가운데 서머스 의장은 하버드대 총장 시절 여성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에 미국은 이 같은 신흥국의 반발을 무마하고, 세계은행의 영향력을 유지코자 한국 출신 김용 총장을 새 총재로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서머스 전 의장의 과거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자 신흥국들의 입장을 반영하면서 미국의 영향력도 유지할 수 있는 김 총장을 후보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출신 인사를 내세움으로써 중국 등 신흥국의 반발을 잠재우고 한편으로는 지지도 얻어낼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는 것이다.

다트머스대 출신으로 김 총장의 지인인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김 총장을 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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