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삼성전자의 주식시장 블랙홀 평가 속에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 이후의 주도주에 있다. 삼성전자의 상승여력이 점차 다하면서 이제는 그 다음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삼성전자 이후의 주도주로 자리할 것이라는 의견을 쏟아냈다.
2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5일 유럽 위기가 터진 이후 올해까지 코스피는 3.8% 상승했지만 삼성전자 상승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67만원을 저점으로 어느덧 126만원을 상회하면서 거래소 시가총액 비중이 10%에서 15.8%로 뛰어 올랐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15%를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이후로 처음이다.
이는 결국 삼성전자 주가만이 올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가 상승구도를 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삼성전자 주가로 인해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시장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치고 나가면 나머지 종목이 함께 따라가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후 주도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127만원선까지 눈앞에 둔만큼 다음을 찾아야할 시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먼저 주도주로 손꼽히는 것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시총 비중이 영업이익 비중을 초과한 적이 별로 없는데 현재 영업이익 비중은 6.0%인데 비해 시가총액 비중은 4.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이후를 노려볼 만하다”며 “코스피200 사용권에 대한 계약체결을 통해 올해 5월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여느 해보다 높아졌고, 편입 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한국 대표주들이 재조명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디스카운트는 그리 오래 가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 우리금융, 신한지주도 거론되고 있다.
윤제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IT업종이 어닝 서프라이즈의 중심이 설 것으로 보인다”며 “IT 다음으로는 금융주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업종이 움직일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관, 외국인, 자문사 등 전부 삼성전자를 편입하기에 급급하다”며 “삼성전자만 가는 것이지 삼성전자를 따라서 타 업종이 움직일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자금 유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다른 업종을 끌어올리기에는 아직 체력이 약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