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세무업계에 따르면 서울 모 지역세무사회는 ‘2011년 12월 결산법인 법인세 신고간담회’에서 서울세무사회장 후보 3명(김상철·임채룡·채수인)에게 2~3분 동안 스피치 시간을 마련해 줬다.
이 자리에서 C후보는 “세무사회의 50년 숙원사업인 공인회계사에 대한 자동자격부여 폐지를 확정할 때 국회 법사위원장을 직접 만나, 법사위 통과를 약속받는 등 숙원 성취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C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L 후보는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L 후보는 “포장을 해도 너무한다”며 “C 후보가 거명한 법사위원장은 나의 고향후배이고, 나와 절친한 사이인데 그분을 만나 마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말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를 지켜본 K모 세무사는 “최근 언론에 공개된 예비후보들의 금품선심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있지도 않은 일을 연관이 있는 것처럼 자신을 과대포장하는 것은 참으로 낯 뜨거운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불 안 가리고 얄팍한 수단을 동원해 서울세무사회장이 당선된들 무슨 권위가 설 것”이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서울세무사회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무사고시회는 지난 19일 세무사회 홈페이지에 “임원 후보(예정)자가 회원들을 상대로 선물 또는 향응을 제공하는 등 매표행위를 하는 경우 낙선운동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세무사회장 후보예정자 가운데 몇이 올해 초 회원들에게 공공연하게 선물을 돌리고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