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삼성전자에 손을 내밀었지만 삼성전자가 강경한 태도로 답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전을 더욱 확대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애플 ‘아이폰4S’와 ‘아이패드2’가 상용 특허 3건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제소했다.
문제가 된 특허 3건은 화면 분할에 따른 검색종류 표시 방법, 가로·세로 회전 상태에 따른 이용자환경(UI) 표시 방법, 단문메시지(SMS)와 사진 표시방법 등과 연관된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에도 애플을 제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건은 삼성전자 특허권 확보를 위해 추가 제소를 한 것이다.
지난해 4월만해도 아이폰4S는 출시 전이라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폰4S가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후 추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통신 관련 표준 특허가 아니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과 관련된 상용특허 중심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국내 법원에서 통신기술 특허가 아닌 UI 관련 특허로 애플을 제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미있는 점은 애플은 이날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등에게 스마트폰 가격의 1~2.5%에 달하는 대당 5~15달러의 특허 라이선스를 제안했다.
특허 소송 합의를 위해 로열티 비용을 포함하는 라이선스 계약인 것.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전이 승자없는 싸움으로 변질되며 소송을 이겨도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애플이 소송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애플의 화해 제스처로 삼성전자가 휴전을 받아들일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며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이고 삼성전자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2’에서 애플과의 특허전에서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