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싱글족 잡기에 나섰다.
1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4인용 이하 밥솥 작년 매출은 2009년 보다 3배 가깝게 급증했다. 소용량 핸디형 진공청소기도 같은 기간 매출이 49%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2인용 식탁의 매출 비중은 2010년 5%에서 작년 20%로 15%포인트 커졌다. 대형마트·편의점 가정간편식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혼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1인용 가구를 전체 행사 물량의 10% 수준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가구 행사를 알리는 쿠폰책에 1인 가구 상품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대형마트들이 싱글족 잡기에 더 적극적이다. 대형마트들은 싱글족들이 집에서 혼자 음식을 해먹는 것을 귀찮아 한다는 것을 감안해 집에서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을 속속 선보였다.
현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각 매장에 가정간편식 코너를 따로 만들어 운영 중이다. 메뉴도 수 백여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삼계탕에서부터 스테이크, 짜장면, 초밥 등 한식·일식·중식·양식을 총망라한다.
더불어 대형마트들은 혼자 먹기 알맞은 양으로 채소, 생선 등을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또 한판에 30알, 12알 하던 계란도 1인 가구용으로 2~6알 묶음을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바쁜 나홀로 직장인들을 위해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점포로부터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업계 최초로 케이크·빵·치킨 등 간편 조리식품에 대한 온라인 주문 점포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선택한 점포에서 주문한 즉석 조리식품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편의점들도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GS25는 허영만 작가와 함께 가정간편식 브랜드 ‘식객’을 출시했다. 보광훼미리마트도 김치찜·닭발구이 등 10가지 가정간편식을 선보였다. 이외에 간단한 한끼 식사를 떼울 수 있는 도시락들도 판매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는 이미 1인 가구 수가 4인 가족을 추월할 만큼 나홀로 사는 젊은 층이 많아졌다”며 “이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떠올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