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여파에 상무 배구단 '해체 위기'

2012-02-1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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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여파에 상무 배구단 '해체 위기'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국군체육부대(상무) 배구단에 대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해체 검토를 지시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상무는 11일 한국배구연맹(KOVO) 측에 공문을 보내 올시즌 프로배구 V리그 잔여경기 불참을 전격 통보했다.

상무는 "우리 군은 2005년 프로배구 중흥을 위해 초청팀으로 V-리그에 참여해왔으나 금번 프로배구 승부조작과 관련해 상무배구단이 연계된 점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아직 검찰 수사가 종료되지 않은 시점이나 상무팀의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며 향후 이번 사태로 인해 국군 사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V리그에 지속 참가가 곤란할 것으로 사료된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상무는 당장 오는 1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릴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배구단과의 경기부터 불참한다.

상무(프로배구 구단명 상무신협)의 불참 선언으로 5라운드가 진행 중인 2011~2012 V-리그는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상무신협의 차기 시즌 참가 여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에 KOVO는 11일 오후 5시 연맹 대회의실(서울 마포구 상암동)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승부조작 사태이후 단장들이 모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이번 승부조작 사건을 맡고 있는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10일 혐의가 있는 상무 선수에 대한 수사자료를 국방부 검찰단에 넘겼다. 자료에는 현역선수 2명의 승부조작 가담 정황도 포함됐다.

하지만 검찰단 자체조사에 따르면 더 수많은 현역선수가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현재까지 적발되거나 자진신고한 선수는 모두 전현직 상무 선수다.

김 장관은 이를 보고받고 배구단의 해체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해체'는 군(軍)에서 큰 불명예 중 하나다. 국방부의 이번 사건의 심각성 인식에 대해 반증하는 대목이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배구단은 유지하되 아마추어 팀으로 남는 방법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무 배구단은 해체되든 아마추어 구단으로 돌아가든 2012~2013시즌부터는 프로배구 리그에서 더이상 접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배구 V리그도 일정시간 이번 승부조작 사건 여파에 적잖게 힘든 고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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