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물 밀수 1위는 명태…연간 60배 급증

2012-01-1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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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여파로 명태가 한반도 연근해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추자 명태가 농수축산물 밀수 1위 품목이 됐다.

10일 관세청의 ‘농수축산물 불법 수입 현황’을 보면 지난해 세관의 눈을 피해 몰래 들여오거나 정해진 수입 물량을 초과한 명태의 부정반입 적발액이 780억원에 달했다.

2010년(13억원)과 비교하면 60배나 늘어난 수치다. 명태의 부정 수입 적발액은 2008년 4억원, 2009년 17억원 등 매년 급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동해의 수온 상승으로 명태어획량이 급감해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부정하게 수입하려는 행위가 기승을 부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명태 어획량은 1980년대만 해도 10만t에 달했지만 2010년 1,000t으로 줄었다. 명태 어획량이 20여 년 만에 10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의 수온이 지난 40년간 1.3도가량 올라 아열대성 어종이 늘어나고 있다. 차가운 물에 사는 명태를 국내에서 더는 보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명태 요리가 식탁에서 인기가 높아 밀수가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명태에 이어 부정수입이 많은 품목은 생강(38억원), 콩(23억원), 게, 고추(이상 21억원) 등 순이었다. 2009년은 호도(297억원), 2010년은 고추(98억원)가 부당수입 적발 1위 품목이었다.

작년 농수축산물의 부정수입 적발액은 1천316억원에 달했다. 수산물이 99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농산물과 축산물은 각각 314억원, 8억원이었다.

적발 유형은 부당 감면·환급이 742억원, 관세포탈 297억원, 직접밀수 148억원, 수입조건 위반 118억원 등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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