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8분 현재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19(0.04%) 오른 522.15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28일 포함하면 7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상승세며, 새해 들어서도 모든 거래일을 강세로 이어 500포인트를 넘어서 520선까지 도달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875선까지 오른 뒤 1850선까지 반납하고 있다.
코스닥 거래대금 비중이 코스피의 80%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2일 코스닥 거래대금은 2조5619억원을 기록했고 5일에는 3조4918억원을 기록해 코스피대비 약 80%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강세는 테마주들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개별종목에 대한 움직임에 더 민감하다”라며 “가격 메리트 이외에도 정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과 같은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인 점 역시 지수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첫 개장일인 지난 2일에는 문재인, 박근혜 테마주들이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안철수연구소도 시가총액 4위 종목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 4일부터는 SNS 등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관련주들이 ‘묻지마’ 급등을 보이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강세의 첫 번째 원인은 바이오나 대선 관련주 등 개별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국내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살아나고 있지만 유럽 및 중동 등 해외발 리스크가 아직 남아있어 틈새시장인 코스닥이 부각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1월효과'가 코스닥시장에서 활발하다는 의견도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1월 등락률을 점검해 본 결과 2008년 이후 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간의 방향성 일치가 보다 뚜렷해지는 것이 확인됐다"라며 "주목할 점은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더 상승하고, 덜 하락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점"이라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연초 수익률 관리 측면에서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뿐만 아니라 실적시즌을 앞둔 기관의 관심이 코스닥 종목에 집중된 결과로 판단된다"며 "다시 말해 실제 1월 효과가 나타날 경우 코스닥에서 더 크게 발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무분별한 접근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테마주 등 개별종목에서의 투기적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라며 “투자자들은 방어적인 자세로 이들 종목에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권했다.
임 연구원은 "불확실한 대외여건 속에서 비교적 외풍이 덜한 코스닥 시장에서 수급 및 상승요인(모멘텀)이 양호한 종목에 긍정적인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