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올해 매출 25조2000억원·수주 255억 달러

2011-12-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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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현대중공업이 당초 세운 올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송년사를 통해 “올해 매출 25조2000억원, 전체 수주액은 25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매출은 25조1690억원, 수주액은 255억4200만 달러다.

당초 올해 매출 목표는 26조9450억원, 수주 목표는 266억 달러였다.

매출과 수주가 모두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전년 대비로는 매출과 수주가 각각 12.3%, 48.4% 증가했다.

다만, 조선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서는 수주 목표 198억 달러를 딱 맞췄다.

이 사장은 “2011년 한 해는 세계적으로 큰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며 “중동 각국에서 번진 민주화 시위는 정정불안과 함께 국제유가의 상승을 야기했고, 일본 대지진은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키며 생산 차질을 빚게 했다”고 힘든 경영 여건을 설명했다.

이어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유럽의 재정위기는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회사는 지난 일 년 동안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각 사업 분야에서 거둔 결실은 괄목할 만 하다”며 “지난 9월에는 건설장비 글로벌 생산누계 35만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카타르 천연가스 액체연료화설비(Pearl-GTL)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고압차단기공장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건설장비공장을 착공했다. 지난 11월에는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공장과 중국 태안 휠로더 공장을 준공하는 등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본사에서도 늘어나는 해양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온산공장을 가동하고, 로봇제품 세계 일류화를 목표로 로봇 신공장을 확장·이전하기도 했다.

기술개발 및 인력 양성을 위해 종합연구동을 준공했다. 중국에 ‘글로벌 기술연구센터’를, 서울에는 ‘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했다.

또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사업과 농림업, 광산업 등에 대한 신규투자를 전담할 ‘현대자원개발’을 설립해 자원개발 전문화를 추진했다. 식량안보정책의 일환으로 연해주에 제2농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2월에는 ‘선박 인도 1700척’이라는 대기록으로 세계 1위 조선소의 위상을 드높였다”며 “11월에는 호주 우드사이드사의 2만3000톤 ‘NR2 플랫폼’을 26.5m 높이로 들어 올려 세계 최대 중량물 잭업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모범적인 노사 문화 정착도 이어갔다. 올해 임금교섭을 17년 연속 무쟁의로 타결했다.

8월에는 그룹의 아산나눔재단 설립을 주도하면서 1530억원을 출연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

이 사장은 “내년에는 세계 경제 침체의 여파로 수주활동과 영업을 비롯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수익성과 자금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중공업이 걸어온 길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지만, 우리는 그 고난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도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경험을 자산으로 임직원 모두의 지혜를 모은다면 위기는 오히려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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