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4.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대비 9.2%나 급등했으며, 공업제품도 4.9%로 평균상승률을 웃돌았다.
주요 공공요금인 전기와 수도, 가스도 4.8% 상승했다. 12월만 놓고보면 공공요금의 인상이 물가상승을 크게 주도했다.
12월 지역난방비는 전월대비 4.8% 올랐고, 상수도료도 0.2% 상승했다. 또 시내버스료와 도로통행료, 열차료 등 교통요금도 2~3% 올랐다.
기상악화와 유가, 곡물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농축수산물과 석유제품의 가격이 높게 뛰었다.
쌀은 올해 전년대비 11.1%, 고춧가루는 50.6%나 뛰었고, 구제역 여파 등으로 돼지고기는 28.1% 상승했다. 연중 내내 할당관세를 인하해 수입량을 늘렸던 삼겹살(외식)도 14.9% 올랐으며, 돼지갈비는 13.6%, 구내식당비도 5.4% 올랐다.
가공식품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설탕은 22.7%, 소금도 28.6%나 올라 기타 가공제품 가격의 연쇄적인 가격상승을 이끌었다.
올초 전세가격 폭등으로 집세도 크게 올랐다. 전세는 4.6% 올랐고, 월세도 2.6% 올랐다.
그럼에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4%대에 턱걸이 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개편된 물가지수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올해 급등한 쌀값의 물가지수 가중치를 지수개편으로 7.8%낮췄고, 올해 1.9% 상승하는데 그친 입원진료비의 가중치는 늘어났다.
30%대까지 치솟던 금반지는 통계에서 제외됐고, 개편된 물가지수 품목에 포함된 스마트폰 요금은 0.5% 떨어졌으며, 스마트폰은 8%나 하락했다.
내년 1월도 걱정이다.
통계청은 “내년 1월 의료수가가 2.2% 인상하고, 설 명절 농축수산물의 수요가 증가하는 등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